■ 유럽여행 안 가기로 했다.
2008/06/27 19:52 말랑말랑한것(생각)나는 군대라는 곳을 빠져나오면서 참으로 많은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 계획들은 대부분 바퀴벌레 자신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처럼 사라져 갔다.
<유럽 여행>은 2008년 가을로 예정 되었던 내 계획중 하나 였다. 돈은 충분하다. 유럽은 가을이 좋다고 한다. 귀가 닳도록 클래식도 들었고, 서양 미술사에 관한 책도 여러권 읽었다. (주로 만화로 된 것으로.)
■ 하지만. 가지 않기로 했다.
첫번째로 비행기 값이 너무 올랐다.
두번째로 경상수지가 6개월째 적자인 상태에서 한가하게 여행이나 갈 때가 아니다. 경상수지에서 상품수지는 대체로 흑자고 서비스수지는 항상 적자다. 즉 수출로 열심히 벌어서 해외 여행으로 다 써버리는 식의 경제구조다. 그런데 이 모습이 현재, 이 순간 가장 심각하다. 이것을 알고도 휘파람 불면서 여행 갈 만큼 내 양심이 형편없지 않다.
■ 이번에 가지 않으면 평생 못갈지도 모른다.(고들 말한다.)
과연 그럴까? 과연 여행은 얼마나 나에게 도움을 줄까? 그것이 (전 재산을 투자할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1년 내내 들었다. 유럽 여행기를 몇 권 읽었지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읽었던 책의 배경 중에 유럽은 거의 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
아. 모르겠다. 일단 지금 닥친 일 부터 처리하고 생각하자. (아무튼 모아놓은 돈으로는 학자금 대출이나 갚아야겠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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