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인생은 정말 계획되로 되지 않는다.
나는 군대라는 곳을 빠져나오면서 참으로 많은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 계획들은 대부분 바퀴벌레 자신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처럼 사라져 갔다.

<유럽 여행>은 2008년 가을로 예정 되었던 내 계획중 하나 였다. 돈은 충분하다. 유럽은 가을이 좋다고 한다. 귀가 닳도록 클래식도 들었고, 서양 미술사에 관한 책도 여러권 읽었다. (주로 만화로 된 것으로.)

하지만. 가지 않기로 했다.
첫번째로 비행기 값이 너무 올랐다.
두번째로 경상수지가 6개월째 적자인 상태에서 한가하게 여행이나 갈 때가 아니다. 경상수지에서 상품수지는 대체로 흑자고 서비스수지는 항상 적자다. 즉 수출로 열심히 벌어서 해외 여행으로 다 써버리는 식의 경제구조다. 그런데 이 모습이 현재, 이 순간 가장 심각하다. 이것을 알고도 휘파람 불면서 여행 갈 만큼 내 양심이 형편없지 않다.

이번에 가지 않으면 평생 못갈지도 모른다.(고들 말한다.)
과연 그럴까? 과연 여행은 얼마나 나에게 도움을 줄까? 그것이 (전 재산을 투자할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1년 내내 들었다. 유럽 여행기를 몇 권 읽었지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읽었던 책의 배경 중에 유럽은 거의 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

아. 모르겠다. 일단 지금 닥친 일 부터 처리하고 생각하자. (아무튼 모아놓은 돈으로는 학자금 대출이나 갚아야겠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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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바라는 게 있으면 어려움 없이 이루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갖고야 말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어떤 것을 바라고 어떤 것을 갖게 되었을 때마다 누군가를 짓밟아 왔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의도 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누군가 짓밟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스무 살쯤(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제기랄! 그래서 나는 어떤 것도 원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이다.

이것은 내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는 토대가 된다. 내 인생의 목표는 
도서관이 멀지 않은 한적한 곳에 집을 구해서, 평생 멍하니 책을 읽다가 숨이 멈추고 벌레의 먹이가 되는 것.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진절머리 나고 지랄맞은 경쟁을 하며 누군가를 짓밟아야만 할 것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정말 엿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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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서 2008/06/20 22:48 주소 수정 답글 달기

    http://geodaran.com/577

    씨미님 커서입니다. 블로거들 한겨레 경향 관고 관련하여 글을 하나 적었습니다. 봐주세요. ^^

  2. BlogIcon inuit 2008/06/22 13:52 주소 수정 답글 달기

    무엇을 소유할 때마다 누구를 짓밟았다고 생각하면 지나치게 엄격하지 않을까요? ^^
    타나토노트에도 나오지만, 고속도로에서 운전만 하고 나도 벌레가 수두룩하게 죽는데 이것까지 죄로 보면 생활을 영위하기가 힘들듯 말입니다.
    좋은 뜻을 유지하시되, 바른 길로 바른 마음으로 많이 소유하고 많이 베푸시는 삶도 좋을듯해요. ^^

    • 2008/06/23 12:32 주소 수정 BlogIcon 시미

      <타나토노트>는 베르베르의 소설이죠? 벌써 무슨 내용이었는지 잊어버렸네요. ^^; 뭐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고 선택의 차이니까요.

      전혀 엄격하지 않습니다. 저는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이 순간에도 타인을 짓밟고 있는걸요. 즉 타인을 짓밟지 않고선 행복할 수가 없다 이겁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이 세상도 행복할 수가 없구요. 그래서 인간의 삶이란게 정말 엿같은 겁니다. 그리고 지구상에 있는 65억 인구의 대부분이 자기의 행복이 타인의 불행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질려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사람들에게 실망하기도 지쳤습니다. 사물함 안에라도 들어가 살아야 겠네요. 아무튼, 글 감사합니다.

  3. 현기쿤 2008/06/22 23:59 주소 수정 답글 달기

    그냥 얘기해보는데~ 우리가 정자난자 수정할때
    이미 많은 정자들을 재치고 수정이 됬잖아
    이미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경쟁에서 시작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 그 정자들에게 사죄하는 뜻에서
    더이상의 경쟁을 하지 말며 사는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 정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내 유전자가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며
    살아야 할까? ㅎㅎ;; 햇갈리네

    • 2008/06/24 18:30 주소 수정 BlogIcon 시미

      그렇지, 내가 행복하려면. 짝짓기 경쟁에서 이겨서 질 좋은 유전자와 질 좋은 유전자가 만나 질 좋은 유전자를 생산하면 그것으로 내 존재의 목적은 끝나는 거지. 그렇게 평범하게 살면 행복할 것이고... 그래야 행복하도록 우리 몸의 매커니즘은 설계 되어있거든. 즉 개체의 생식기가 그 개체의 레종 데트르(존재의 이유)다 이 말이야.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경쟁에서 이겨서 질 좋은 유전자를 생산한다고 해서 그게 어디가 행복이냔 말이야. 거짓 행복이라고 (최소한 나는) 생각해.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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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시미 2008/05/12 22:48 주소 수정 답글 달기

    정규분포의 가운데 부분을 차지하는 인간 대중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오해한다. 그리고는 뇌의 0.0000001%도 안되는 부분을 자극하여 나온 단어들을 배열하여 타인을 평가한다.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자신하면서... 그런 오만과 편견은 정말 내가 인간의 공동체에 완전히 질리도록 만든다. 도대체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아니, 그것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 2008/05/18 10:41 주소 수정

      비밀댓글 입니다

    • 2008/05/18 14:40 주소 수정 BlogIcon 시미

      난 아직도 비판적인 문장이나 (맹목적으로) 냉소를 펼치는 어떤것에 금방 매료되는걸 보니, 덜 성숙한것 같아. 마치 홀든처럼,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모두 위선자라고 생각하면서 집단 어디에나 있는 패거리짓기에 질려있으니까. 하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2-3명도 그들의 본질은 아마 평생 알 수 없을꺼야. 그런걸 내 어머니에게도 아버지에게도, 특히 누나에게 절실히 느끼고 있으니까.

  2. 2008/05/20 19:56 주소 수정 답글 달기

    비밀댓글 입니다

    • 2008/05/21 23:27 주소 수정 BlogIcon 시미

      슬픈 일이지. 누나와 자취를 하게 되면서 <결혼>이라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걸 느끼고 있어. 한 인간과 다른 한 인간이 같이 산다는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거든.

      나는 분명 누나를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적어도 같이 자취를 하기 전까지는) 하지만 가족의 구성원으로 사는 것과 둘이서 동거 하는 것은 정말 달라. 그만큼 한 인간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내가 20여년을 같이 지낸 누나를 전부 이해했다고 단정할 수 없듯이.

      그에 반해 지나가다가 몇마디의 인사 정도만 나누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곤충은 머리, 가슴, 배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듯이 지껄이는것 자체가 너무나 우스운 일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Band of brothers 출연자들. (거의 전원?)

사람이란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가? 문명은? 빌어먹을 이념은? 생명이란? 민족이란? 염병할 나치즘이니 파시즘이니 무엇을 위해 존재했는가? 지구에서 인간이란 종이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죽음이란? 태어 났으면 왜 죽어야 하는가? 인간이 우월한 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게르만이 우월한 민족이라 생각하는 나치즘과 얼마나 다른가? 일본제국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지랄맞은 인간의 끝도없는 이기심과 전쟁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회주의는 악인가? 민주주의는 선인가? 씨발 인간은 왜 서로를 죽이는가? 왜 양쪽 모두 불행해지는가? 역사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 MB는 왜 북한에게 도발하는가? 군대란 무엇이고 무기는 왜 존재하는가? 집단이란 무엇인가? 공동체, 연대는 왜 존재 하는가? 왜 외로워 하는가? 왜 불안해 하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왜 서로에게 도피하여 집단을 이루는가? 왜 타집단을 배척하는가? 왜 집단의 눈치를 보는가? 이들은... 왜 이들은 집단의 눈치를 보며 개개인의 이상보다 집단과 공동의 이상을 위해서 죽어 갔는가? 자본주의는 완벽한가?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중에 영원한 것이 있었는가? 왜 유독 자본주의만 이런 법칙에서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하아... 난 무엇때문에 생각하는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누군가의 불행없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가? 왜!!! 왜? 우리는 경쟁 해야만 하는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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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책을 읽다가 수첩에 메모한것.
대체 난 뭘 말하고자 하는 걸까?
우리나라 교육은 잘못됬다.
아직도 2차산업 방식의 대량생산을 하고 있다.
공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찍어 내듯이
똑같은 아이들, 똑같은 생각에 똑같은 말밖에 할줄모르는 멍청이들을 찍어내고 있다.

몇십년 전 산업시대에
고용주가 다루기 쉬운 <직원>을 교육하던 대량생산식 교육이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
도대체 언제 바뀌려나?

항상 그렇다.
<앨빈 토플러>는 아래와 같은 지적을 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하는 것이 [기업]이고,
그 다음이 [시민 단체],
그리고 [가족],
그 다음이 [노동 조합]
그리고... 아주 천천히 따라 오는게 [정부 관료조직, 규제 기관]
그리고 그것 보다 느린것이 [교육 기관] 이다.

이미 시대는 21세기 첨단을 달리고 있는데.
교육은 멀리 1940년대의 방식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모두들 열심히 공부해서.
토익 점수와 자격증에 연연하며
얼마나 헌신적으로 <고용주>의 착실한 월급쟁이로
평생을 안정적으로(사실 이건 거짓이다.) 살것인가를 궁리하고 있다.
그렇게밖에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과는 담싼채
생각이라고는 어젯밤 TV에서 누가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만
기억하려 하는 미디어의 인형들.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만 읽고 그 외에 아무것도 읽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다"
라는 말을 했다. (참고로 그 당시 미디어는 신문뿐이었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0%이고
이미 세대교체가 될만큼 됬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번 대선의 결과와 주위 사람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보니
아직 멀었다.
미디어가 말하는데로 믿고
미디어가 하라는데로 하는
특히 조중동(조선중앙동아)가 하라는 데로 하는.
u's a media doll, 그게 바로 너야!
u's a media doll, 그게 바로 너래두?
(UMC의 Media doll 中)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귀찮아서 요약 번역)
나는 내 정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이 책을 쓴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의도는 없다.
나는 교육자적 본능을 가지고 있지 않고
내가 어떤것을 알고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전해 주고 싶은 욕망도 없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동의 하지 않는 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다른 사람들) 틀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이 나를 화나게 만들지는 않는다.
또한 나의 판단이 대다수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도, 그다지 괴로워 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직감을 확신한다.

서머셋 모옴의 The summing up 중에서...
물론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정말정말정말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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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오박 2008/03/09 03:09 주소 수정 답글 달기

    태블릿으로 쓸ㄸㅐ랑 글씨가 똑같구나

    우리 나라 공교육은 대체 어디부터 개혁해야할지...

    • 2008/03/09 12:53 주소 수정 BlogIcon 시미

      그러게. 이런건 쉽게 바꿀 수 없으니...
      근데 조만간 바뀔 것 같아.
      기업과 사회가 그런 인재를 요구할테니...
      어차피 우리나라는 미국을 찬양하며,
      미국이 시도 한 후 그것을 모방하겠지만.

--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책을 읽으며 겪게 되는 간접 경험.

난 불행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
머리안에 뇌수가 꽉 찬 기분
기쁘진 않지만 그래도 그냥 행복하다.
책을 읽으면... 그런 기분이 든다.

나중에 돌아봤을때 지금의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살아가는 것이 그렇다.
지금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그때가 "행복했었다고" 멋데로 기억해버린다.

행복했었다고 불행했었다고
미래의 나는 내키는데로 기억해버리며
하루, 하루를 견디겠지...

그래. 책을 읽으면 느끼게 되는 이 기분.
이걸로 "살아가는 이유"에 있어서 충분하다.

--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이 인생이다.
시간 속에서 숨쉬며 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느 곳의 땅에 묻혀 벌레의 먹이가 될 운명이다.

평범한 삶.
DNA의 욕구.
사랑이란 순수한 감정인가?
누군가의 외모와 누군가의 경제력을 본능적으로 저울질 하며
마치 순수한 감정인양 자신을 속이고 합리화하며 자위하는 유전자 기계.

내 삶에 있어 주어지는 시간은 너무나 짧게 한정되 있다.
최근에 쓰인 책은 읽지 않고
보통 50년이상 지난 명서들만 골라서 읽고 있는데도
읽고 싶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너무나 많다.
오늘도 (인터넷) 헌책방에서 다수의 책들을 긁었다.

내 행복의 조각들...
인생은 짧고 명서들, 명화들만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
요즘 직청직해를 위해서 "문장을 암기하라"는 선인들의 조언에 따라
영문을 통째로 암기해버리고 있는데.
얼마전에 외운 좋은 문장,
its better to light a candle than to curse the darkness
난 어둠을 증오하고만 있는가?
(덧붙여, CNN뉴스는 굉장히 문장이 짧고 어휘도 쉬운걸로 표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쉽게  이해가 된다. 근데 AP통신뉴스는 뭐가 이리 어려워? 듣다보면 자괴감에 빠진다.)

TAG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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