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생각이 확실하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생각은 언제나 바뀐다.
나는 굉장히 무지하고, 편협하다.
사람이 자기의 무지함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을 평가하려 드는 것은 얼마나 멍청한 일인가?

언젠간 바뀔 생각이겠지만,
지금의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난 언제나 일기를 써왔고.
이렇게 일기나 자기전에 생각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부모님.
누나.

가족은 타인이다.
'나'가 아니면 '다른 사람' 이다.
부모님이든, 누나든 '나'가 아니기 때문에 타인이다.

나도 물론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지만.
각자의 삶이 있고,
'다른 사람(=타인)'이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거나,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을 싫어한다.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고,
각자는 자기의 행복만 추구하면 되는거다.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난 독립하길 원했고.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나 혼자 일어서고 싶었다.

부모님은 가난하지 않지만.
나는 가난하다.
부모님의 재산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없다.
부모님이 번 돈은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 써야 한다.

사람들을 보면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 등록금, 생활비, 용돈을 부모님에게 받으며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 사람들.
그리곤, 자신이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은 자신의 용돈에 추가시킨다.
한번도 가난해보지 않는 사람들...
자신의 용돈으로 방세를 내며 학자금 대출의 이자를 갚아나가는 경험을 해본사람이라면
학교공부든, 자신의 인생에든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에서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욕구가 노동력을 만든다.

난 가난하지만 (벌써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정신적으로 자유롭다.
누구든 내 인생에 강요하지 못한다.
나는 내 생각이 있고, 그것에 책임질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서
가난을 선택한 '좋은 사람'은 아니다.
난 부모님의 간섭과 강요가 싫었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가난'을 선택하더라도 정신적'자유'를 원한것이다.
그래서 난 너무나 좋았고 행복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매우 이라크에 가고 싶었는데,
내 말을 들어보려 하지 않고 '절대 안된다.'는 식으로
내 인생에 영향을 준건 큰 충격이었다. 아직도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한
내 무능함이 후회된다.)

나의 가난이 자랑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행복(=돈)을 빨아먹는 기생충보단 낫다.

덧붙임,
이 글은 언젠간 바뀌게 될 (어린) 내 생각일 뿐이다.
타인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려는 생각은 없다.
각자의 생각이 다를뿐.
TAG

Trackback Address :: http://zsimi.tistory.com/trackback/10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ㄷㅎ 2007/12/28 19:35 주소 수정 답글 달기

    멋있군...시미
    아 난 죽을 것 같아. 젠장...

    • 2007/12/29 14:19 주소 수정 BlogIcon ㅇㅅㅇ

      왜 죽을거 같아
      전역했으면 신경쓰지말고
      당분간 푹 쉬어라
      2년동안 군의 개(군바리)가 되느라 수고했다.

  2. 진로때문에 부모님이랑 트러블 있었는데..
    검색하다 여기와서 글 읽다 보니까 전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나봐요..^^

    • 2008/02/17 11:16 주소 수정 BlogIcon 시미

      네.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는데는 충분히 이유가 있죠.
      누구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부모님도 님의 실패를 바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이 좀 더 오래 사셨다고 해서.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지식을 가졌다고 할 수 없으며,
      "부의 미래"를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점점 무용지식이 쌓여 갑니다.
      과거 처럼 무조건 나이가 있는 사람의 말을 100% 믿어도 안되죠.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 설득, 토론이 이루졌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남탓을 하면 안됩니다.
      자신의 인생 모두는 자신의 책임.
      누구도 내 대신 살아줄 수 없으니까요.